중국인은 화약을 폭죽 쏘는데만 다 쓴 거로군요?

1.

오늘 본 시험 중 과목 하나는 과목명이 '기술과 사회'다. 대충 수업 내용은 시대에 따른 기술의 변천사를 완전 겉핥기로 핥는 것.
공돌이들을 상대로 하는 역사 과목이니 그 수준이 얕은 건 그렇다 치더라도 참 내용이 재미없다.
나름 역사 과목이니 흥미를 가지고 들어야지 했지만, 재미없는 건 재미없는 거다.
딱히 깊게 파고드는 것도 없고, 그렇다고 뭔가 귀가 번쩍 뜨일만한 소재도 없고.
그냥 교양필수라니까 참고 듣는 거지, 뭐.


2.

내가 이 과목에 흥미를 잃기 시작한 건 교수가 제공하는 수업 자료 때문.
두세 문장 이상이 중첩되어 있는데다가 조사마저 엉망이라 대체 내용을 어떻게 끊어야 될지 모르겠다. 심지어 읽다 보면 뭔가 연결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는...-_-
뭐, 그거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더 큰 문제는...





왜 수업 자료와 강의 내용이 틀린 거지?





심지어 강의 내용 자체에서도 문제가...


3.

사례 하나.
중세 유럽에서 직공이 직접 베틀(이게 맞나?)로 직물을 짤 때 하루에 2~3피트 짠다는 내용을 설명 중이었는데...






하루에 10Cm도 못 짠 거라능.









교수님, 단위가 틀린 것 같다능-_-





뭐, 사람이니 간혹 틀릴 수도 있지만...
뒤에서 바로 얘기하겠지만, 문제의 오류도 그냥 넘겼기에, 한 번쯤은 지적해줘야겠다 싶어서 자잘한 거 하나 지적질 들어갔다.





핸드폰으로 단위 확인 좀 하길 바라면서-_-







4.

사례 둘. 이거부터는 첫번째보다 쵸큼 심각한 내용.
이번엔 화약 얘기였다. 중국에서 처음 발명된 화약이 유럽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내용을 설명 중이었는데...





중국은 화약을 무기로 안 썼다능






그러면?





폭죽놀이 하는 데만 썼다능










이보세요, 교수님 본인이 제공하신 수업 자료에도 분명 '중국에서는 화약을 폭죽놀이에만 사용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'라고 하고 있거든요?

아니, 이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당연히 말이 안 되잖아? 환빠들도 이런 얘긴 안 할 텐데?


5.

사례 셋.
두번째 사례와 역시 같은 시간.
그 날 수업의 전체적인 주제가 유럽의 확장이었는데 배와 화약 무기를 앞세운 유럽인들이 아시아에 쳐들어와 식민지 시장을 만들었다, 뭐 그런 거였다.
그리고 어김없이 문제의 한 마디.





아시아인들은 유럽인들에게 저항을 하지 않았다능





뭐, 뭐라고?





별 저항없이 그냥 다 내주었다능






그럼 아편전쟁은 뭔가효? 의화단은? 병인양요는? 신미양요는?

정신적, 문화적인 것들을 더 중요시하게 생각했다는 것까지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대체 무슨...-_-


6.

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듣고도 가만히 있었던 건...





수업을 일찍 끝내주니까






그래, 저런 게 뭐 중요하겠어? 10분, 20분 일찍 끝나는 게 더 중요하지-_- 
그리고 어차피 다 지난 얘기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교양필수니까. 그래서 앞으로도 그냥 대충대충 들어넘기려고.





역시 난 쓰레기-_-





by 악희惡戱 | 2009/04/24 00:07 | 歷史 | 트랙백(1) | 덧글(33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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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cked from 야스페르츠의 墨硯樓 at 2009/04/24 00:12

제목 : 역사를 거꾸로 푸는 강의...털썩
이번 학기 교양으로 듣고 있는 강의가 있다.제목은 '현대 미술의 이해'어차피 미술, 특히 현대미술에 대해서는 까막눈이니 교양삼아 배워 보는 것도 좋겠지 하는 생각에 신청그러나 이 강의가 올해 수강 목록에서 최악의 강의가 될 것 같은 예감이 점점 커져간다.제목은 '현대 미술'인 주제에 원시시대 미술부터 썰을 풀어가는데 불길한 예감이 엄습. 그리고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 강의가 시작된다.차라리 '미술사'를 할 생각이었다면, 그냥 미술과 관련된 역사나......more

Commented by Allenait at 2009/04/24 00:09
..그 교수 뭔가 많이 이상하군요(..)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00:19
나머지 수업은 근현대 얘기니까 좀 낫겠지 하고 있습니다-_-
Commented by LgunX at 2009/04/24 00:11
신비의 대륙 중국에서는 폭죽을 무기로 사용합니다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00:19
아, 역시 중꿔...^^;;;;
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9/04/24 00:11
제 애인님은 오늘 '기업과 사회'란 과목의 시험을 보았는데 거참.. 순간 놀랐습니다. 한끗 차이로.(笑)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00:21
한끗 차이가 없으면 그 애인님과 같은 학교 학생이 되는 거였는데 말이죠...(응?)
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/04/24 00:11
그것이 한민족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면 환빠들은 어떤 사실도 수용합니다... 중국인이 폭죽만 쓴 바보라는 사실은 유용하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의 유명한 교수도 중국인은 화약을 무기로 쓸 줄 몰랐다고 했다...라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. 그리고 그걸 무기로 쓴 건 물론 한민족이 최초...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00:22
헉, 그럼 제가 떡밥을 던져준 건가요?
Commented by 야스페르츠 at 2009/04/24 00:12
GG로군요.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. ㅡㅡ; 트랙백했다능.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00:23
저보다 더 심하신 것 같다능...-_-
Commented by 을파소 at 2009/04/24 00:35
4. 그럼 누르하치는 폭죽소리에 놀라 심장마비로 죽은 거...?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00:47
사실 누르하치는 폭죽을 맞고 죽은 거라능...(후다닥!)
Commented by 강율 at 2009/04/24 00:45
-_-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00:48
답답하죠-_-;;;;
Commented by 긁적 at 2009/04/24 01:04
에이. 수업을 일찍 끝내는 교수님은 진리입니다. (멍?)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11:54
그렇죠^^
Commented by dunkbear at 2009/04/24 01:11
호오... 그 교수님 잘하면 환빠들의 추종을 받겠는데요? ㅎㅎㅎ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11:54
그냥 환빠의 귀에 안 들어가기만 바라야죠ㅎㅎㅎ
Commented by 한뫼 at 2009/04/24 01:58
마, 맙소사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11:54
쐩!!!!
Commented by 어릿광대 at 2009/04/24 12:03
정신이 멍해지는 강의네요 허허;;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18:53
이젠 안 그러겠지 하고 듣기로 결정했습니다^^
Commented by 연은 at 2009/04/24 13:02
참 듣기가 뭐해지는 과목이네효 []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4 18:53
그래도 무조건 들어야 하는 거라는 게...
Commented by 황제 at 2009/04/25 01:24
그 분 교수 맞습니까? 애들에게 뭘 가르치려는 겁니까?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5 18:12
어차피 공돌이들이니 크게 상관없겠다 싶었을 수도...
Commented by 타누키 at 2009/04/25 23:09
그리고 교수님의 블로그에는 오늘도 헛소리를 했는데
아무도 태클을 걸어오지 않는다는 학생에 대한 한탄의 포스팅이....어?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5 23:16
어라?
Commented by jzzzzzzzn at 2009/04/26 11:07
일전에 웹하드에서 다운받아 본 양키발 다큐에서 보니

'코쟁이들이 연금술에 목매다 부수적으로 엉뚱한 걸 발견하기도 했던 것과 비슷하게 중국인들도 뭔짓 하다가 몇 가지 성분을 섞은 혼합물을 개발했는데 그거시 화약이었고....
근데 중국인들은 화약을 제일 첨 개발했지만, 전쟁에 화약을 안 써도 될 상황(아마 동네 대장급이어서 그냥 대가리수로 다 해결볼 수 있는 상황 정도의 뉘앙스였던 거 같은데)이었기 때문에, 이후엔 전쟁 대신 노는데 폭죽을 존나게 썼다.
반면 코쟁이들은 잘난 놈 없이 존내 서로 갈려서 싸우다 보니 화약이 한 번 소개되자 존나게 필요성이 느껴졌고 존나게 보급되었고 대포니 무기 등 기술개발 존나게 이뤄졌다'

이렇게 나가던데여

화약을 젤 첨 개발해놓고도 기술발전은 하나도 못했느냐에 대한 설명으로
갸들은 전쟁에 쓸 필요가 없어서 대신 노는데 존나게 썼다는 해답
Commented by 닷오-르 at 2009/04/26 12:28
이거 보니까 왠지 대륙은 인건비가 너무 싸서 기술발전이 별로 필요없었다는 주장이 생각나네효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6 17:09
jzzzzzzzn님// 그 다큐도 좀 거시기하군요-_-
닷오-르님// 누가 한 건가효-_-;;;;;
Commented by 소독제 at 2009/04/26 20:26
.....이...이 무슨...? orz...;;
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9/04/26 22:25
내일도 저 수업 들으러 가야 됩니다-_-;;;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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